암표 때문에 콘서트가 취소됐다고?

그렇게 우리는 암표 문제로부터 완벽한 솔루션을 만든다면,
아티스트와 기획사 입장에서 티켓 발행을 우리에게 맡기고 싶어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왜냐하면,

• 암표가 사라지면 아티스트도 이미지 손실 없이 팬들을 만나고,

• 기획사는 불필요한 수수료나 부정 거래에 대해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되고,

• 결국 진짜 팬들이 정가에 편히 공연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릴 거라고 봤거든요.

하지만 그걸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는 여전히 막막했습니다.
NFT 티켓, 실명제, 블록체인 등등, 이미 여러 시도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었는데도,
현실적으로는 암표 ‘박멸’까지는 못 이른 상태처럼 보였으니까요.

그러던 중, 모던라이언에서 운영하는 ‘콘크릿’에서
장범준 님의 공연 티켓을 NFT 티켓실명제로 중개한다는 기사를 보게 됐어요.
이건 마침 우리가 문제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장범준님의 콘서트와 NFT 실증이 연결된 사례라,
우리에겐 정말 놓칠 수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진 = 모던라이언, KONKRIT

그래서 곧바로 실증(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과연 NFT 티켓과 실명제만으로, 암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현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본인인증을 진행하고, 팬들이 불편해하진 않을까?”
이런 것들을 직접 관찰하고 싶었죠.

저희는 이 과정에서,
단순히 ‘기존 솔루션’으로는 아직 한계가 있음을 목격하게 되고,

그 한계와 관련한 여러 시행착오 끝에,
얼굴인식(안면인식)이 결합된 새로운 방안으로 발전시키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또 다른 파란만장한 일들이 따라왔는데,
이 이야기는 이어질 3편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